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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5.6)막내딸 해원이를 시집보내며......

작성자: 안태건님    조회: 1,723회    댓글: 0

<막내딸 떠나는날의 소해(掃海)>

초조함.설레임.기대감...... .

막내딸 해원이를 시집보내는 아비의 마음이 그러했다.

그래도 조금은 믿음직스러운 아들놈 해찬이는 차치하고라도 막내딸 해원이는 미심쩍음 자체였다.

조금은 올된 아들놈에 조금은 미숙된 딸냄을 둔 애비로서 당연한 심사 아니던가.

무턱대고 고이 키우던 고명딸을 시집 보내려든 마눌님을 원망해도 이미 때는 늦어 버린것이야....... .

막내딸 해원이가 물설고 낯설은 필리핀으로 시집가는날 새벽.

행여하는 맘에 알람을 보고 또 보고.

얼린떡을 녹이고 또 녹이고.

근심을 녹이고 또 녹이고...... .

그렇게 도착한 공항에서의 일장연설.

그래.... 내 맘속엔 벌써 널 시집 보낸것이야.

어차피 갈것이면 빨랑가지 뭘 그리 보채시는가?

그래도 애비맘이 어찌 그렇던가.

마지막 사라지는 치맛자락 바라보며 눈물 한소끔.

 

<시집에서 온 첫번째 소식>

배가 아파 소화가 안되요.

시집올때 먹은 떡이 맥혔나 봐요.

샌님요~ 요기가 아파요. 조기도 아파요.

구구절절 니가 흘리는 눈물에 니 애미애비 가슴은 숱탄처럼 타 버렸다.

그래도 믿는 건 니 따라간 오래비 해찬이.

"제가 동생 잘 돌볼게요" ㅎㅎㅎㅎㅎ

"당신을 해원이 오빠로 임명합니다!"

 

<시집가고 첨으로 전화온 날>

밤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렇게 바라던 니 목소리 어디가고 시누이 전화에 깜짝놀란 가슴 달래었다.

"저기요~ 해원이가 마이 아파해요~ 팔도 아프고. 소화도 안되고 밥도 잘 못먹고...... ."

"저기...... 샌님요~ 울 해원이는 원래 좀 팔도 아팠고. 소화도 잘 안되거든요...... ."

"그냥 무시하시고 시집 귀신 만드시소~~~." ㅎ

그래도 믿는 건 딸려보낸 오래비 해찬이.

"해찬아~ 니만 믿는데이~ 동생 잘 돌봐주거래이~"

 

<시집가고 첫 편지 받던 날>

ㅠ.ㅠ.ㅠ.

역시 울 딸내미는 감동적이야~

언제 그랬냐는듯 깜찍스러운 글솜씨에 눈물반 콧물반.

"아빠. 저 해원이에요. 이 곳 세부에서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닌까 제 걱정은 붙들어 두세요~"

어제까지 샌님 손 질질잡고 징징대는 모습을 상상하던 나에게 이건 뭔뮈???

그래 이 애비도 군바리 시절에 "아버님 전상서" 곡절이 있었나니.

그래서 또 믿은 건 샌님들의 회유능력.

"샌님~ 고맙습니더~"

 

<시집가고 첫 편지 쓰던 날>

해원아~ 너는 그곳 필리핀 시댁 귀신이 되어야 한다.

귀머거리 삼 년이요. 벙어리 삼년이라.

들어도 못들은척. 알아도 모르는척....... .

잘 참고 이겨 내라는 애비의 말씀.

그래서 동봉한 지리산 천왕봉 등정 사진이라.

그 마음 새길 줄 몰라 사진속의 애미만 찾더라.

 

<시집가고 첫 사진>

"뭐야~ 애들 밥먹는 사진만 잔뜩이야~~~!"

먹는게 남는것이고. 남는게 먹는것이라고.

우리 샌님들도 뭘 좀 아시나벼~ ㅎ

애들 잘먹는 사진 보면 그래도 애비 맘이 좀 안심이 된다는거~

시집살이 힘들어도 배는 곯고 살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 그 사실.

"사진속에 츄라이를 들고 웃는 딸내미 찾아 삼만리~"

 

<영어로 전화 온 날>

당황스러웠다.

나보다 엄마가 더 당혹스러워 했다.

학력고사 영어 만점의 니 애미도 두려워 하는 에버리바디 토킹 어바웃~~ ㅋ

던져지는 수화기~

"what did you do ?"

니 애비가 잘 할 수 있는 최고의 회하다.

리고. 니 애미와 결심했다.

"우리도 very very english study 해야 되겠다~"

"담 주부터 당신이 먼저 전화 받으이소오~" ㅋㅋㅋ

 

<조금은 잊혀져 가는 딸내미>

바쁘다.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딸내미 시집살이까정 돌볼 겨를이 없다.

어느새 일주일이 훌쩍 가 버린다.

편지 해달라는 딸내미 성화에 의무적으로 자판을 두드린다. ㅎㅎㅎ

그래도 보고싶긴 보고싶다.

특히 . 니 엄마 한테 잔소리 먹고 잠못 이루는 밤엔 더더욱...... .

 

<요것봐라~ 시집 잘 갔단다>

눈물 찔찔 흘리며 뱅기타기 싫다고 할땐 언제고...... .

"저 해원이 이 곳 필리핀에서 언니 오빠들하고 잘 지내고 있고요......."

각설하고. 갑자기 서글픔이 다가온다.

어....... 이건 뭔 미????

 

<어느새 친정집 나들이 일주일 전>

뭐야?

벌써 다 간거야?

그럼 뭔 미??? 이제 또 전쟁이 시작되는거야? ㅎㅎㅎㅎ

"아빠. 이제 일주일만 있으면 예쁜 딸 얼굴 보게 될거예요"

반가운거야? 두려운거야? ㅎㅎㅎㅎ

 

<시집간 딸냄이 친정오는 날>

뻐꾹이는 그날도 울고 자빠졌다.

고된 시집살이에도 굴하지 않고 크다란 선물 보따리 까지 챙겨온 울 막내딸.

"객지생활 3년에 골이빈다"는 말은 틀렸다.

여전히 딱부러지는 딸내미 말투에 아직도 내 기는 죽는다.

혹시 시댁말(ENGLISH)로 대화 하자고 하면 어떡한다.

"well~~~~~ ......how are you this morning?"

그래도 내가 두번째로 말 할 수 있는 english 다. ㅎ

 

<시집으로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딸내미>

재참? 나참?

또가? 겁안나? ....... .

그래도 좋다.

시댁을 좋아하는 니 맘이 그렇고.

시댁을 그리워 하며 그나라 말을 사랑하는 니가 사랑스럽다.

 

<아발론...... 그 어려움을 뚫고져>

테스트 해보자.

그래서 가 봤다.

잘나간다는 그곳. ㅇ ㅏ ㅂ ㅏ ㄹ 로 ㄴ

니가 시댁말 얼마나 할 수 있냐고.

어? ...... .

J 그룹?

네?

아직 3학년인데....... .
 


<해찬아~ 해원아~>

니들이 필리핀에서 배워온게 영어가 다가 아니란걸 이제야 알겠구나.

가장 소중한 사람과 떨어져 살면서 그리움을 알았겠고.

네 꿈을 펼치기 위해 네가 갖춰야 할 소중한것을 알았으니.

"세상은 넓고 . 먹을것은 많다!" -->니 애비 말.

이 세상의 맛난것을 다 먹는 그날까지~

너희들 도전은 계속 되어야 한다.

 

감사합니다.

 

해찬.해원애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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