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캠프를 보내기로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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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인 새연이는 여름캠프를 다녀오자 마자 겨울캠프를 꼭 가고 싶어했는데. 오빠인 태용이는 영 내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태용이는 돌아다니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그렇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놓치면 가고 싶어도 나이가 걸려서 갈 수 없는 상황이 생기는 지라 가기 싫다는 아이를 겨우 설득해서 보냈다.

가기 싫어하는 표정은 공항에서 태도로 나타나고 도착해서도 올려지는 사진을 통해서 보니 영 적응이 안 되는 듯했다.

새연이의 사진은 즐거워서 행복한 표정이고. 태용이는 영 귀찮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첫 번 째 전화가 오고. 새연이는 초경을 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고. 태용이는 그럭저럭 괜찮다는 표현은 썼다. ( 이 아이의 그럭저럭 괜찮다는 표현은 잘 적응한다는 이야기다. )

두 번째 전화가 왔을 때 태용이는 조금 충격을 받은 듯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그 전까지 동네에서 원어민과 공부를 하고 있던 차였기 때문에 영어로 하는 대화를 그다지 어렵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가 평가를 당하고 나서야 자존심이 조금 상했나 보다.

첫 주 둘째 주 아이들의 평가를 보니 새연이는 그야말로 많은 상승이 있었고. 태용이는 수줍을 극복하라는 표현이 주를 이루었다. 사실 태용이는 늦게 발동이 걸리는 타입이어서 은근 걱정이 되는 터였다.

시간이 지날 수록 사진이 올라오는 것을 보니 두아이들 모두 잘 적응하고 즐겁게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매우 안심이 되었다.

문제가 있으면 부리나케 편지를 써댈텐데 편지는 4주동안 고작 3통이다. (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걸 알고 있나?)

올려지는 사진을 보고 그리고 평가서와 전화를 통해서 나름대로 잘 적응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기 그지 없다.

그렇게 4주가 지나고 공항에 도착하고 새연이가 맨 먼저 한 말은 “ 다음에 또 보내줄거지?” 였다. 태용이는 재밌기는 하지만 생각해 본단다.

이번 주부터 전화영어가 시작되었다. 두 아이 모두 별 부담감없이 하는 걸 보니 이번 캠프가 무척이나 도움이 되었나보다.

참 다행이다. 지난 번 경험을 한 바가 있어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로 학생들 관리에 신경을 써주고 있다는 사실에 한층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수고해주신 캠프 관계자 분들게 매우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