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4학년 개구쟁이 준서 준형....

겨울방학땐 중학교 입학이 코앞이라 마음이 너무 급할 것 같아

중학생이 되기전 마지막 여유를 갖을 수 있는 여름방학에

뭔가 특별하고 보람되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에 봄기운이 완연한 4월에 여름방학 계획을 결정해 버렸다.

목적지는 필리핀으로 정하고.

여러 어학원. 유학원. 유치원때 인맥(?)까지 동원하여 비교. 분석한 결과 

CIA캠프로 일지감치 결정하게 되었다.

키워드로만 나열하자면...

필리핀-초등영어연수-CIA-1:1비율-정식허가업체-전통 및 신뢰성

이 모든 것에서 가장 만족할 만하게 결정된 것이 CIA였다.

기말시험이 끝나고. 여름방학이 서서히 다가올 무렵....출발이 내일모레인데

즐거움이 점점 두려움과 걱정거리들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당초에 목표했던 영어 학습목표는 생각조차 없고.

그저 안전하게 건강하게 다녀오기만을 매일매일 기도하게 되었다.

출발날 공항에서

하나둘 모여드는 친구들과

세세한것까지 알려주시고 챙겨주시는 조본부장님과 인솔 선생님들을 보니

궁금증과 걱정은 눈녹듯 스르르 사라졌다....부디 건강하게 잘있다가 오렴...

아이들이 도착한 다음날부터 속속 인터넷카페을 통해 확인하는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알수 있는 사진을 보는 것은 매일매일 즐거움이 되었고.

두 녀석들에게 그전엔 상상도 못했던.

 매일의 일상을 편지로 묻고 이야기하는 것이 주요 일과가 되었다.

덥고 피곤한 가운데도 아이들 걱정에 남편과 번갈아 편지를 쓰면서 

아이들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계기가 되었고.

가족의 소중함과 의미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면 조금 창피할까?

매일 8시간의 정규수업과..물론 1:1. 1:4 소수정예수업...

수학. 체육. 수영. 받아쓰기 및 daily test. 영어일기쓰기....

사진 속의 아이 목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CIA만의 노하우로 아이들이 그 빡빡한 일정을 무리없이 해 나가도록 지도하는데 놀라울 따름이었다.

틀린 부분이 많지만 매일 매일의 흔적인 영어일기와

영어로 이야기하는데 전과다르게 별 꺼리낌이 없어서진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열심히 공부하던 사진 이미지가 오버랩되었다.

지금도 그렇고 돌아온 직후  2학기 공부를 시작하면서...작은 아이가 했던 말이 인상깊다.

" 엄마는 공부할때 진지해라. 진지하게 하라하는데

필리핀에서는 이제부터 재미있게 공부해보자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였고 또 재미있게 공부했어"

라고 세부에서의 기억을 이야기하곤 한다. 

주말 activity로 고아원과 학교방문.

필리핀 현지문화를 접할 수 있는 teacher's home visiting

해양스포츠체험과 에지코스터 그리고 문화유적지 방문 등 

6주간 정말 알찬 시간을 무사히 보내고 온 아이들이 무척 기특하고

나조차도 뿌듯한 여름방학을 보냈음을 자부한다.

낯선 곳에서 낯선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며

어느새 스스럼이 없어진 아이들의 사진을 보면서

이번 캠프가  영어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나의 소중하고 여린 아이가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홀로서기에 성공한 의미 또한 크게 다가온다.

끝으로 기후도 다르고. 연령도 다 다른 아이들 건강하고 지도하시고.

행복하게 공부했던 기억으로 남게 해주신 CIA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