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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5] 정새연 연수 후기

작성자: 심태경맘님    작성일시: 작성일2017-08-30 09:41:27    조회: 1,935회    댓글: 0
 

“ 새연아! 너 필리핀 갈래? ”

“왜”

“영어캠프.......”

“싫어!‘


평소 쾌활하고 어디 놀러가는거 좋아하고. 엄마가 같이 안 가면 친구들하고라도 같이 가는 아이한테 슬그머니 영어캠프 가라고 했더니 대답은 단호하게 ‘싫다’이다.

일단 공부라는 말에 알러지를 일으킨다. 이유인즉은.....중학교가면서부터 공부해야 하니까 초딩때는 부지런히 놀라고 했지 않느냐는 이유다. 맞다. 중학교때부터 학원이다 뭐다 바빠 다니는 지 오빠를 보니 초등학교때부터 너무 공부!공부!하고 잡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다른 엄마들을 보면 어지간히 잡아야 나중에 좋은 대학도 가는거 같아서 내심 불안하기도 했다.


 우리가 사는 곳은 시골.....아직까지 서울보다는 그렇게 각박하지는 않다. 학교 운동회날이면 아주머니들 모여서 잔치도 벌이고. 동네 연못이나 논두렁에서 개구리 소리도 들어가면서 나름대로 정서적으로 살고 있다고 스스로를 위안하고 있지만. 어쩌면 우리 아이만 경쟁에서 처지는 것이 아닌지 내심고민하고 있었다.


 앞으로는 영어가 모국어만큼 자연스럽게 쓰여질 세상에서 국제인으로 살려면 적어도 ‘밥좀주세요!’라는 기본은 익혀야 되지 않을까? 하여 여기저기 어학원을 기웃거려보았다. 때마침 후배가 CSI 영어캠프에 아이를 보내고 매우 흡족해 하고 있길래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이것저것 살펴보았다. 시설은? 프로그램은? 가격은? 무엇보다 아이들의 안전은?.....꼼꼼하게 따져보고 한번은 보내야 하겠다고 결심을 하였다. 그런데. 무엇보다 갈 당사자의 마음이 그다지 땡기지 않는 듯했다.


“ 새연이....외국 한번도 안 나가봤지?”

“그치!!”

“ 오빠는 지난 번에 일본 다녀왔고. 어쩜 호주도 갈 거 같고....아빠는 수시로 해외 출장가고....엄마도 거의 일년에 한번 꼴로 이나라 저나라 다니는 편인데....너만 못 나갔네...”

“...............................”

“ 우리! 세계지도 펴 놓고 우리집 가족이 다녀 온 나라에 표시한번 해볼까?”

“에잉! 싫어~~~”

“ 필리핀 가라!!”

“시로~~~~엄마가 초딩때는 놀라면서....”

“거기가도 재밌게 놀 수 있어!!”

“ 가서 공부한다며...나 지금도 지겹거든!!!!”

“ 거기 가면 매일아침에 수영하는데.....(말꼬리를 흐리며)”

“ 그래? 매일 수영을 한다고?”

“응( 끄덕끄덕) 홈페이지 가볼래? ”

“ 그래!!!”


새연이는 물을 좋아한다. 수영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물에서 노는 것을 좋아한다. 돌도 되기 훨씬 전부터 대중탕의 따닷한 물에 익숙해진 아이라. 아주 어린아이가 탕속에 들어가서도 ‘아유! 시원하다~~’라고 해서 동네 어른들을 웃게 만든아이다.  매일 수영을 한다니까 필리핀을 간다고 한다. 그래서 부랴부랴 등록을 하고 그때부터 니가 마음이 바뀌면 절대 안 된다. 어마어마한 돈을 이미 지불했기 때문에 그거 다시 돌려받지 못한다느니. 위약금까지 물어야 될지 모른다느니. 하면서 협박(?)을 하고 다짐을 받아두었다.


가기 한 달 전부터는 수시로 홈페이지를 가서 보더니...빨리 가고 싶다고 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떠나기 2일 전! 애 아빠는 휴가를 받아서 새연이 짐싸기 작전에 들어갔다. 아이아빠의 가장 큰 걱정은 신종플루인지 뭔지하는 전염병이 걸릴까봐 한 걱정이었다. 손세정제를 지섭이 엄마한테 받고. 필요한 물품을 사고 이것저것 짐을 싸다보면 이것이 모자랄거 같고. 그래서 싸다 보면 너무 많으거 같고...드디어 공항으로 가는 날......


갑자기 덜컹 겁이 났다. 아이.....우리 새연이가 많이 보고 싶으면 어쩌지? 2시간 30분이라는 여유를 가지고 공항으로 가는 도중 우리 가족은 짧은 가족여행을 했다.


여러가족이 모이고. 등록을 하고 모자를 받고. 짐을 부치면서 점점 더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이 아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친구들하고는 적응을 잘 할까? 힘들어서 스트레스를 느끼면 어쩌나? 등등등.......

탑승구로 들어가는 모습을 끝까지 놓치지 않으려 틈새로 보는 엄마들을 보면서 지섭이 엄마는 그게 순서란다.


비행기를 태워 보내고 당장에 밀려드는 쓸쓸함 때문에 걱정을 한 아름 안고 돌아왔다. 다음 날 사진이 올라올 때까지 홈페이지를 들락날락 거리며 초조해 하다가 드디어 첫 사진이 올라온 날.....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새연이를 찾아서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보고.....탑승을 기다리면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진을 보니 여러 가지로 신경을 쓰고 있는 거 같아서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부터는 매일 아침 하루 일과를 사진을 찾으면서 시작했다. 아이의 사진이 크게 보이면 기뻐서 어쩔 줄 몰라하고. 행여 뒷모습이나. 신발이라도 잡히면 반가움에 사진을 다운받아 놓았다.


매일매일 편지를 쓰고 싶었지만. 아이들 공부하는데 지장있다고 일주일에 2장 정도가 적당하다는 말에 편지를 매일 쓸 수가 없었다. 그런데. 나중에 어떤 어머니를 보니. 그 어머니는 4일만에 자그마치 10통이 넘는 편지를 쓴 걸 보았다. ( 덕분에 새연이로부터 엄마는 왜 편지를 자주 안 쓰냐는 투정을 받았다. )


처음으로 전화가 오기로 한 날.....전화기에 혹시라도 밧데리가 떨어질지도 모를까봐 몇 번을 확인하고. 드디어 전화벨이 울린 날...반가움에 목소리가 들뜨고 약간은 떨린 듯 한 느낌으로 받았다. 우려와는 달리 씩씩한 목소리에 안도가 되었다. 새연이가 하는 말에 그 다음날까지도 피식 웃음이 나왔다.

‘엄마! 걱정하지마! 친구들하고도 친해졌고. 이제 언어도 통해서 의사소통도 되고 나. 너무 잘하고 있으니까 걱정마! ’  재미있느냐는 질문에 재미있으니까 걱정하지도 말라고 한다.


그뒤에 간간이 오는 편지와 전화. 그리고 사진들과 아이에 대한 평가를 통해 한단계 한단계 올라가고 있는 모습이 보여서 나름대로 잘 선택해서 보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다양한 스포츠 활동. 야외활동. 그리고 1:1교육. 그룹교육 등등등 직접 참여해서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사진에서 나타나는 아이의 표정을 보니 스트레스는 보이지 않아 보였다. 단지. 아이가 피곤해 하는 모습이 약간 나타나서 걱정스럽기도 했고. 멍석을 깔아놓으면 하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쑥스러워 한다)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지 않을까 걱정은 되었다.


드디어 4주간의 캠프를 마치고 돌아오는 날! 휴가를 받아 내려온 남편과 함께 새벽길을 달려 아이를 데리러 갔다. 드디어 내 딸이 모습을 드러냈다. 슬리퍼를 신고와서 발바닥이 까매진 모습으로 그리고 적당히 그들린 표정으로 즐겁게 내리는 걸 보니 그동안의 캠프 생활이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구나를 느꼈다.


친구들이 써 준 모자에는 새연이가 집에서 하던 패턴대로 생활을 해서 나타났던 단점들을 지적해 준 고마운 친구도 있었다. 그 뒤부터 나도 조심해서 새연이의 생활태도를 점검하고 지도해 주고 있다.


새연이와 함께 사진을 같이 보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어떤 점이 좋았는지. 아니면 어떤 점은 싫었는지를 물었다.

선생님들도 좋고. 스포츠 활동도 좋았지만. 음식은 최악이었다고 표현을 한다. 특히 김치를 볶은 것은 너무 맛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그렇게 이야기 했다. 외국에 나가면 그 지역의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그게 진정한 문화체험이라고.....


새로운 친구들과는 가끔씩 연락을 하고 지내라고 하는데. 한달이 다 되어 가는 지금 아직은 여기 있는 친구들과 여흥을 즐기느라 여념이 없다. 영어일기를 쓰라고 해도 알았다고만 하고 실천을 하지 않는다(스트레스를 받는거 같다 ). 단 전화영어는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2번. 3번 반복되니 옆에서 듣기가 조금씩 나아지는 듯 보였다.

그리고 가끔씩 조용하게 물어 본다. 가 보니까 어땠어? 지금 뭐가 생각나? 선생님하고 이야기 한 건 뭐야? 영어로 이야기해 봐! 라고 하면 이것저것 이야기 하다가 마지막에 꼭 이렇게 묻는다.


“ 엄마! 겨울에 또 보내 줄꺼지? ” 라고........... “ ㅠ.ㅠ”


주변에서 여러 캠프 이야기를 듣는다. 직장에서도 있는 캠프도 있어서 싸게 이용할 수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고 저곳 살펴보고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결정했다.

첫째. 아이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 이 부분을 강력하게 설명해준 지섭이 엄마에게 생유~~)
둘째. 아무리 공부 캠프라고 해도 스트레스 받는 곳은 사절!!
셋째. 다양한 프로그램이면 좋겠다.
넷째. 사후 관리가 잘 되어 있나이다.

평점을 매긴다면 평균이상은 되는 거 같다.

한가지 더 당부말씀을 드린다면. 캠프에 같이 계시던 한국인 선생님들께서 새연이에게 안부 전화를 해서 격려의 한 말씀을 해주신다면 우리 새연이가 당장에라도 영어 일기를 쓸 거 같다. ^^

캠프 관계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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